2012 년 구글이 야심차게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선보였을 당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구글 글래스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생활 보호 논
란에 휩싸이며 결국 관련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구글 글래스의 프로젝트 중단으로 스마트 글
래스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스포츠용, 제조 관리 등 산업 현장, 조종사 훈련
및 군사용으로 개발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2016 년부터 시작된 AR·VR 기술의 열풍과 ‘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다시금 일반사용자들
대상 증강현실을 결합한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얼마 전 끝난 CES 2017 에서도 Vuzix 사의 ‘ Vuzix glasses’ 가 CNN 이 뽑은 가장 멋진 제품에
선정되었고,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스마트 글래스 개발은
다시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연평균성장률 19.2%로 2015 년 23 억 4,000 만 달러에서 2022 년에는
81 억 3,000 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A 는 스마트 글래
스가 2016 년 전체 웨어러블 시장에서 8.2%를 점유하는데 그치겠으나 2022 년까지 스마트워치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2]. 스마트 글래스의 품질, 사용성, 가격, 디자인의 개
선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전통적인 안경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글래스는 HMD(Head Mounted Display)의 일종으로 안경 형태의 프레임과 투시 HMD
기능을 가진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정의할 수 있다[3]. 최근 VR 서비스 이용을 위해 많이 사용되
고 있는 갤럭시 VR 등은 주변 환경을 볼 수 없고 가상현실만 볼 수 있는 See-closed 타입의
HMD 이며, 본 고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스마트 글래스는 구글 글래스와 같이 투명한 렌즈를 통
해 현실과 가상환경을 함께 볼 수 있는 Seethrough 형태로 볼 수 있다.
구글, MS, 소니 등 글로벌 기업, Snap 등 스타트업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스
마트 글래스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업체의 관련 개발은 소극적이다. 스
마트 글래스의 기반 기술이라 할 수 있는 ‘ head mounted display’ 관련 특허 보유와 관련하여도
국내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관련 특허를 살펴보면 미국이 70%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
나 국내는 1.7%에 불과하다. 본 고에서는 구글 글래스 이후 개발되고 있는 주요 기업의 스마트 글래스
개발 현황을 살펴 보고자 한다.
스마트 글래스 업체 동향
1. ICT 대기업
가. Sony
2014 년 12 월 ‘ SmartEyeGlass’ 를 개발자 버전으로 출시하였으며, 증강현실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 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이후 아직 개발자 버전으로만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
부착한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OLED 화면에 증강현실 정보를 보여주도록 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과 연동도 가능하다.
나. 인텔
2015 년 스마트 고글 엡체인 리콘을 인수했다. 리콘의 ‘ Recon Jet’ 은 안경 렌즈에 속도, 이동
거리, GPS 위치등 정보를 표시하며, 스마트폰 등과 연결하여 전화, 문자, 알림을 알려주는 기능
을 제공한다. 또한, 인텔은 2016 년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와 손잡고 ‘ Radar Pace’ 란 스마트 글
라스를 출시했다. ‘ Radar Pace’ 에는 심박수 등 생체정보와 거리, 속도 등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가 탑재되어 운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운동량과 정보를 분석하여 적합한 운동법을 음성으로
추천한다.
CES 2017 에서는 운동 중 생체정보를 센서로 수집하여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주는 ‘ 스마트
선글라스’ 를 공개하여 운동과 같은 액티비티 활동에 적합한 스마트 글래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스마트 글래스 선도업체인 Vuzix 의 30% 지분 투자도 진행하는 등 스마트 글래스 분야에
적극 참여중이다.
다. 구글
구글은 2012 년 4 월 구글 글래스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2013 년부터 체험판을 1,500 달러
에 판매하였으나, 사생활 침해 논란과 사용자 편의성 문제, 킬러 앱 부재 등의 문제로 2015 년
판매를 중단했다. 개인용 구글 글래스의 보급은 중단되었으나, 항공, 의료 등 산업 분야에서 구
글 글래스를 활용한 기업용 서비스의 개발은 지속되고 있으며, 상업용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개
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향후 구글의 개발 방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라. 앱손
2011 년 세계 최고 퍼스널 시어터라는 컨셉으로 Moverio BT-100 프로트타입 출시 이후, 2014
년 BT-200, 2015 년 BT-2000(산업용), 2016 년 BT-300 을 출시하며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Moverio 는 측면부에 부착된 초소형 LCD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영상을 출력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 기능도 구현한다. 또한, 드론 제조사인 DJI 와 협력하여 드론을 조정하고 드론
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하였다.
마. 애플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오래 전부터 나왔으며, 애
플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관련 회사들(PrimeSense, Metaio, FaceShift,
Emotient, Flyby)을 인수하고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취득하고 있어 관련 분야 개발을 진행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독일 렌즈 제조사 칼 자이스와 공동으로 증강현실 결합 스마트 글래
스 개발을 진행중이고 2018 년 공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2. 스타트업
가. Snap
Snap 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1 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쓰는 동영상 채팅 앱 ‘ Snap Chat’
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 년 9 월 사명을 Snap Chat 에서 Snap 으로 변경하고 스스로를 카메라
회사라고 부르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증강현실 스타트업 Cimagne, 광고기술회사
Flite, 모바일 검색 앱 Vurb, 3 차원 셀프카메라 스타트업 Seene 을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16 년 9 월 발매된 ‘ Spectacles’ 는 원형 소형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선글라스로 10 초 단위로 최대 30 초까지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Wi-Fi 또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냅(동영상)을 Snapchat, 트위터에 전송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 연결할 때까지 동영상
보관이 가능하다.
나. Vuzix
Vuzix 는 스마트 글래스 전문개발업체로 관련 스마트 글라스, 비디오 아이웨어, HMD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와 IP 라이센스를 다수 보유하는 있는 선도 업체이다. 2015 년 인텔
이 2,480 만 달러를 투자하여 30% 지분을 확보했다. Vuzix 의 ‘ M100’ 스마트 글래스는 창고 및
물류, 현장 서비스, 원격 유지 보수, 소매 및 의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M300, M3000 등이 출시 예정이다.
다. Osterhout Design Group(ODG)
ODG 는 HMD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MS 가 관련 IP 를 1 억 5,000 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CES 2017 에서 AR 과 VR 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R-8 과 R-9 을 공개했다. R-8 은 일반 소비자용이며, R-9 은 산업 현장용
이다. 음성인식, Wi-Fi, 블루투스, 자이로스코프 등이 내장되어 있다. R-9 은 약 1,800 달러 정도
로 2 분기에 출시 예정이며, 더 기본 사양이라고 할 수 있는 R-8 은 하반기에 1,000 달러 미만에
출시 예정이다.
라. Vue
Vue 는 구글 글래스의 복잡한 기능을 모두 버리고 골전도 이어폰 기능과 센서 몇 가지를 적
용하여 가벼우며 정상적인 안경과 큰 차이가 없는 스마트 글래스를 2017 년 7 월 출시를 목표로
킥스타터에서 200 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였다. 골전도 이어폰을 통한 음악감상, 알람, 내장 마이
크를 통한 전화통화가 가능하며 사용자의 운동 정보 및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일반 안경처럼 컬러렌즈, 도수 적용, 선글라스 등의 사용이 가능하다. 안경에 터치센서를 적용
하여 전화받기, 음악 이동 등이 간편하게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이클링 등 스포츠용 스마트 글래스 개발도 활발하다. 사이클링 시 안경렌즈에
속도, 심박, 파워수치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고글 Solos 는 미국 사이클링 팀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USC 의 피트니스 트래킹용 레벨은 일반적인 안경처럼 착용되면서 운동거리, 소모칼로리
등을 측정하고 앱에 기록하게 한다. Recon Jet 도 사이클링을 위해서 개발되었으며 영국의 사이
클링 팀 Team Sky 에서 활용되고 있다.
안경 제조사들의 스마트 글래스 관련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대형 렌즈 회사 Essilor 와
이탈리아 대형 안경 제조사 Luxottica 가 지난 1 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으며, 합병발표에서 ‘ 커넥
티드 글래스’ 와 같은 혁심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합병의 목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스마트 글
래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3. 국내 업체 개발 동향
스마트 글래스 관련 삼성전자, LG 전자 등은 현재 관련 아이디어 특허 외에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않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도 스마트 고글 분야에서 일부 업체만 특정
종목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골프 스윙연습을 위한 스마트 고글 GO72
등 기존 고글에 HUD 정도만을 보여주는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이랜텍이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으며, 증강현실 SW 기업 맥스트가 CES 2017 에서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 글라스(Revelio)를 출시한 정도로 아직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III . 스마트 글래스 개발 방향
구글 글래스 이후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는 렌즈에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다양한 정
보와 사용자의 위치나 움직임을 추적하고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살펴보면 안드로인드 4.0 이상의 OS 를 기반으
로 하고 5M 이상의 소형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안경테에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등의 센서
를 탑재하여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또한 사용자의 가벼운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와 스마트 기기(스마트폰)의 연결은 기본적으로 와이파이와 블루
투스를 지원하고 있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마트 글래스들은 주로 운동정보 제공, 이미지 촬영 등 개인적인 소비를
위한 것들 위주이나 실제는 산업현장에서 설계 도면 정보 제공, 물류 정보 제공, 의료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5 년 생산공장에 스마트 글래스를 도입하고 작
업자들이 스마트 글래스 정보를 통해서 부품 넘버,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를 진행하였다.
스마트 글래스는 내가 보고 있는 현실에 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1 인칭 시점에서 구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앱손이 DJI 와 협력하여 드론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과 같이 드론에서 받은 영상을 전송 받아서 1 인칭 시점에서 드론 조정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군사용 또는 산업용 로봇의 조정도 같은 방법으로 1 인칭 시점에서 조정하게 된다
면 정밀하고 효율적인 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하면 다양한 증강현실 게임이 가능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포켓몬
고의 경우도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배회할 필요 없이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다
가 포켓몬스터를 잡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뇌파를 측정하는 스마트 글래스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안경 제조사 브랜
드인 Safilo Group 이 스마트 글래스 착용자의 뇌파를 측정한 데이터를 앱으로 보내 착용자가 자
신의 기분 파악 및 감정 조절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V . 시사점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히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양손의
자유로움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생성해서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양손의 자유
로움은 우리가 다양한 일을 하는데 많은 제약을 없애준다. 즉,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
대된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스마트 워치 시장은 줄어들고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늘
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글로벌 ICT 기업외에 스타트업 그리고 전통적인 안경관련 제조업체까지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 중에 있다.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을 착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렌즈에 보여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용자
가 착용했을 때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 글래스의 무게와 렌즈에서 보여주는 화
각,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 글래스 개발에서 배터리 또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충분한
사용시간을 보장하면서 가볍고 작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출시된 스마트 글래스는 아직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 글래스 제품들은 콘트롤러가 별도로 부착되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간다거나, 이용시간이 짧거나, 가격이 일반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부담스럽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별도 콘트롤러가 부착된 경우 일반 안경과는 다른 눈에 띄는 외관과 무게는 일반
사용자가 상시 착용하고 다니기에 부담스럽다. 이러한 스마트 글래스 제품들 속에서 Snap
Spectacles 는 많은 기능을 구현하지 않았지만 좀 더 사용자에게 친숙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인
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출시된 Vue 도 안경과 동일한 형태로 이용자들이 늘어갈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국내 업체의 스마트 글래스 경쟁력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
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84.4%로 1.2 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 설계 기술,
부품기술, SW 기술 등의 분야에서는 낮은 기술 수준을 갖고 있다[9]. 그러나 국내는 기반이 되
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 일반사용자 대상 IT 기기의
성공적 개발 사례를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가지고 있
다. 앞으로 스마트 글래스는 산업용의 고품질 제품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용 스마
트 글래스 시장도 다양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많이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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