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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남자의 시선/4차 산업혁명의 명암

4차 산업혁명의 중심 무인 기술 산업

4차 산업혁명의 중심 무인 기술 산업


무인 제조, 무인 유통, 무인 서비스, 무인 금융, 무인 의료, 무인 행정, 무인 국방

등 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분야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지만, 향후

그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자율주행차와 무인기(드론) 등 무인

이동체(Unmanned Vehicle)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전 세계는 지금 자율주행차 각축전

자율주행차는 현재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구글을 필두로 주

요 자동차 메이커인 벤츠, 아우디, GM 등이 무인 자동차 기술을 개발 중인데, 자

동차 산업 자체가 대규모 기술 집적 산업이고, 연관 산업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자율주행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글로벌 주요국들도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완성차와 부품 업체의 기술 개발을 적

극 지원 중이다. 미국은 ‘VSC-3 프로젝트’를 통해 V2V 자동차 안전 기능의 실증

평가를 수행 중이며, 2016년 1월에 향후 10년간 자율주행차 개발에 4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2대 국유 완성차 업체(베이징, 상하이)

가 중국과학원, 중국기술원, 중국우주과학회사와 합작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핵심 부품과 SW 등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

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자율 주행 단계(3단계, SAE 기준)의 실증과 사업

을 목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센서 모듈의 국산화를 담당하고, 국토교통부는 도로

인프라의 지능화를 담당하며, 미래창조과학부는 커넥티드 자동차의 사이버 보안과

서비스에 적합한 인지 SW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범부처 차원의 정

책이다. 또 2016년 8월에 ‘국가도로종합계획’을 발표해 자율 주행 상용화, 환경·에

너지 중시, 공간·투자 제약 극복, 안전 강화, 시공간 확대 등 핵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0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향후 레벨 4의 완전 자율주행차와 지능을 갖춘 교통 인프라(지능형 도로망·신호 제

 어·통행료 징수·사고 처리 시스템 등)가 결합되면서 무사고·고효율의 교통 시스템으

로 작동해, 현재의 교통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

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기술경쟁력 떨어지는 한국, 기회 포착 절실

 무인기(드론)는 초기의 군사적 목적을 뛰어넘어 다방면으로 활용 영역이 확장되어

가는 분야로, 관련 기술의 발전과 생산원가 절감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무인기 역시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차

세대 무인기의 핵심 기술로는 기체 결함·전파 차단·해킹 등에서 자유로운 안전성 기

술, 인공지능 기반 자율 비행 기술, 다개체 협업 임무 수행 기술, 지능형 드론용

HW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우리가 글로벌 선도 수준의 기술력을 보

유한 분야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인기 분야의 미래를 전망해보

자면, 향후 광범위한 지역의 촬영과 센싱을 통한 감시·관찰·연구·배송 등으로 용도

가 확대되면서 물류, 보안, 농수산업, 문화 서비스,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

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이동체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을 가장 실감 나게 체감할 수 있는 대

표적 분야 가운데 하나다. 현재까지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인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

장 기회를 포착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해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writer_ 심진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경제연구그룹장

ICT 정책 및 R&D 전략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제4차

산업혁명 선도 전략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