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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남자의 시선/지식인의 서재

트랜스 인더스트리 시대의 경영 전략|1

트랜스 인더스트리 시대의 경영 전략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기업의 identity가 새롭게 정립되는 트랜스 인더스트리 시대가 시작되었다.

기업의 트랜스에는 코어 비즈니스의 존속 유무와 융합 여부에 따라 4개의 유형이 있고 각 유형에

적합한 경영 전략은 상이하다. 경영자들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최적의 트랜스 전략을 마련하고

각 유형에 적합한 경영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인지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존속을 보장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트랜스 인더스트리 시대의 도래

영어의 접두사 trans(트랜스)의 사전적인 의미는 ~를 넘어서, 저쪽으로라

는 뜻인데 이것은 지형학적인 경계를 넘는다는 의미 외에 영역, 분야, 범주를

넘어선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로 촉발

4차 산업혁명 (Industry 4.0),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이공계와 인문학

적 소양을 갖춘 통합형 인재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시대흐름은 결국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서 출발한다. Industry 4.0 시대에는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심지어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들이 서로 결합되기도 한다. 결국 Industry

4.0 시대의 대표적인 특징이 산업 간, 업태 간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의든, 타의든 생존을 위해 트랜스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과거에 설정했던 산업 간 혹은 비즈니스 간의 경계는 더 이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또한, 과거와 현재, 절대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 코어(핵심)

비즈니스도 소비 환경이 바뀌고 위력이 큰 대체재가 등장할 경우 기업의

존속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 실패했던 M&A나 사업다각화의 사례를 보면 당시의 시장 예측이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경영 방식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적합지 않았던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융합, 신사업 확대, M&A 등을 통해 기존의

코어 비즈니스와 상이한 분야에 진입하게 되면 즉, ‘트랜스 인더스트리

추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등에 따라 트랜스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보유 인프라 활용 정도 등에 따라 트랜스의 유형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A유형은 기존의 코어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높은 즉, 유관분야로 진출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생산하는 GE항공이 항공기 엔진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타이어 업체

인 미쉐린이 자동차 운행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등이다. A유형은

코어 비즈니스를 계속 유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코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가

높은 분야로 진출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한편, B유형은 코어 비즈니스를 계속 유지하면서 코어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이 높지 않은 이종 비즈니스로 진출하는 경우이다. 통신 업체인 소프

트뱅크가 게임이나 로봇 분야에 진출하거나 통신 업체인 KT가 보안, 렌탈,

금융(캐피탈) 등에 진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C유형은 산업 간의 융합을 의미하는데, 코어 비즈니스와 이종 비즈니스

를 결합하여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을 지칭한

. 금융과 기술이 결합해 탄생한 핀테크나 카카오와 택시가 결합한 카카오

택시, 캐릭터와 구글맵 그리고 증강현실 등이 융합하여 탄생한 포켓몬 GO

등이 C유형에 해당한다.

D유형은 경쟁력 상실, 시장 쇠퇴, 타깃 전환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코어 비즈니스에서 철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로 옮겨가는 것이다.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하고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거듭한 노키아나 PC 부문에서

철수하고 컨설팅, 솔루션 분야에 특화한 IBM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