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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남자의 시선/지식인의 서재

리더십 선행 조건 3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한

리더십 선행 조건 3


기업 성장을 위한 CEO의 Must Do


 기업의 존망과 성장은 CEO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CEO의 리더십이 중요해진다. 큰 기업에는 CEO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시스

템과 유능한 임직원이 있는 데 반해, 작은 기업에는 CEO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

는 것이 별로 없고, 대부분의 중요한 일을 CEO가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

다. 그럼 중소·중견기업의 CEO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 기업의 존망과

성장은 CEO의 성격이나 리더십 스타일이 아니라 CEO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CEO가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생존과 성

장에 꼭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이나 기업의 역사,

규모, 전략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있다.




1. 자생력 강화

첫째,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이다.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특정 대기업

이 구매해주지 않더라도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필자

가 우리나라 IT 벤처기업의 성장을 연구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접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필자는 기존 이론에 따라 정부 기관이나 은행에서 유망 벤처기업이라는

인정을 받고 정책자금이나 우대금리를 받는 기업이 그런 것을 받지 못한 기업에 비해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실증 분석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나왔다.

지원받는 기업의 성장률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정부 기관, 은행, 벤처업계 종사자들에게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문

 의해보았다. 가장 많은 답변은 “그런 기업의 CEO들은 회사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관

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희소한 관심과 시간을 눈먼 돈이나 외부 지원을 찾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CEO는 자신의 관심과 시간과 노력을 회사의 자생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2. 우수 인재 육성

둘째,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이다. 기업은 CEO의 그릇 크기만

큼 큰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장기적으로 큰 기업을 일구겠다고 생

각하는 CEO들이 기업을 성장시킨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거나 육성하려면 돈이 많

이 든다. 높은 연봉을 줘야 하고 육성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수

인재를 확보해서 잘 활용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로

성장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창업 초기부터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이익을 희생해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CEO들도 돈이 없어 우수 인재를 확보하거나

육성할 수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우수 인재를 육

성해야 한다.


3.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셋째, 임직원이 열정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일이다. 경영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 ‘경영의 요체는 동기부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임직원이 기업의 비전과 전략

을 실행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임직원이 그렇게 해야 자생력도 생기고 경쟁력도 높아진다. 임직원을 열정

적으로 일하게 하려면 CEO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임직원에 대한 CEO의 기본 생각

이 가장 중요하다. 맹자(孟子)는 “임금이 신하 보기를 자신의 손이나 발(手足)같이 대

하면, 신하는 임금 대하기를 자신의 배나 가슴처럼 여길 것이고, (중략) 임금이 신하

보기를 지푸라기같이 하면 신하는 임금 보기를 원수(怨讐)와 같이 할 것”이라고 주장

한 바 있다. 같은 논리가 CEO와 임직원 간에도 적용된다. CEO는 임직원을 ‘나와 함

께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동지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CEO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 한다. “내가 임직원이라

면 CEO가 어떻게 해줄 때 열정적으로 일할까”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열정적으로 일

하고 회사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 인정받고 보상받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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