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헤비테이션 적지! 강원도
얼마 전 한국일보 1, 2면에는 ‘나는 강원도로 간다’라는 제하에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 정주지의 대안
으로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굳이 완전 정착은 아니더라도 주말을 보내는 세컨드
하우스 입지로서 강원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5일 근무 확산,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
광역교통망 확충 등으로 주중은 직장이 있는 대도시에서, 주말은 전원생활과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지역에서 일상을 보내는 멀티헤비테이션(다지역 거주)이 미래 주거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은퇴자들의 증가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여러 조사들에서 거주지로부터 너무 가깝지 않으면서도 2시간가량이면 도달 가능한 지역, 수변공간 등
수려한 경관을 갖춘 지역이나 농촌지역, 레저/여가활동 기반이 잘 갖추어진 지역을 멀티헤비테이션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의 입지요건으로 꼽고 있다. 강원도는 멀티헤비테이션의 가장 큰 수요지인 수도권과
근접해 있으면서 내륙 수변이나 동해안 해안경관 등 수려한 자연경관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멀티헤비테
이션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의 대상지로 선호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 같은 트렌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멀티헤비테이션 트렌드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상주와 체류를 동시에 유인하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4都3江 클라인가르텐, 한달살기, 어메니티 타운 등
멀티헤비테이션 수요에 부응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시, 멀티헤비테이션의 잠재적 수요자인 수도권 거주민
대상의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세컨드 하우스 목적의 1가구 2주택에 대한 세제 감면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활성화 대책 도입도 신중히 검토 내지 건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강원도 멀티헤비테이션에 대한 관심 증대의 부작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강원도의 주택
거래 및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난개발에 의한 경관 및 정주환경 악화와 몰개성화, 기반시설 부담 증가,
생태 환경자원 훼손의 우려가 커진다. 우수한 자연경관과 전원지역으로서의 정감이라는 강원도의 강점을
잃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강원도다운 경관조성을 유도하고 친환경적인 전원형 세컨드 하우스의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기반시설 부하 및 부동산시장에의 영향을 고려한 개발관리도 필요하다. 세컨드 하우스
생활이 일상화된 국가의 사례나 사전 구획을 통해 난개발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는 일본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Ⅰ. 미래사회 떠오르는 라이프 스타일, 멀티헤비테이션(다지역 주거)
■ 강원도 주택시장의 훈풍
○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매매시장이 정체 또는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도는
주택거래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음
- 2016년 지방 주택매매는 전년 대비 16.7% 감소한 반면 강원도의 주택
매매는 5.4% 증가
○ 강원도 주택시장 활성화에는 최근 세컨드 하우스 수요의 증대가 큰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생활하는 멀티헤비테이션 대상지로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
■ 세컨드 하우스, 5都2村1), 멀티헤비테이션
○ 세컨드 하우스라는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멀티헤비테이션이 미래사회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음
○ 멀티헤비테이션(Multi-Habitation; 다지역 거주)이란 도시와 농촌 등 서로
다른 지역에 각각 집을 마련해 양쪽에 모두 거주하는 주거 트렌드를 의미
- 멀티헤비테이션은 세컨드 하우스, 5도2촌 등의 개념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접해 온 정주방식이며,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널리 확산되어 있는
생활방식
○ 국토연구원의 국토대예측 연구(2010)에서는 미래주거양식에 대한 예측에서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 주5일 근무 확산, 노동생산성 향상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논의, 스마트
워크 확산 등으로 직장에서 벗어난 시간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전망
- 이와 함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 광역교통망 향상에 따른 시간거리
단축은 멀티헤비테이션을 선택하는 가구의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됨
○ 또한 인구고령화 추세로 도시와 농촌에 복수의 주거를 두는 은퇴자들의 생활
방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이 ‘미래주택설문조사’와 ‘전문가세션’ 그리고 세계 각국의
트렌드 조사 등을 토대로 제시한 ‘2014~2015년 주택시장 7대 트렌드’에서는
지방근무, 귀농귀촌, 자녀교육 등 다양한 이유로 수도권과 지방에 두 집
살림을 하는 ‘괭이갈매기족’ 2)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
■ 멀티헤비테이션의 성장 전망
○ 국토연구원이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미래 공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멀티
헤비테이션(다 지역 거주)은 점차 성숙되어 가는 미래 트렌드이자 중요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또한 같은 연구에서 실시한 국민설문조사(2013) 결과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850인) 중 세컨드 하우스를 현재 소유 또는 임대하고 있는 응답자가 8.8%를
차지하였으며, 2040년 경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응답자가 58.6%로 조사됨
○ 또한 세컨드 하우스의 수요가 증대되면 임대 형식의 세컨드 하우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거주뿐 아니라 임대 수익을 함께 기대하는
복합적인 목적의 세컨드 하우스 소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 최근 숙박공유서비스를 통한 주택공유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
Ⅱ. 해외의 멀티헤비테이션 트렌드
■ 일본 : 과소지역 활성화 차원의 멀티헤비테이션 지원과 시민농원
○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멀티헤비테이션이 정책적 개념으로 도입됨
- 1987년 ‘제4차 전국종합개발계획’에서 처음으로 멀티헤비테이션이라는
용어가 제시됨
- 거점주택과 더불어 세컨드 하우스의 활용에 의하여 평일은 통근이 편리한
도시지역의 주택에 거주하고, 주말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전원지대의 주택
에서 지내는 것으로 정의
- 1998년 ‘제5차 전국종합개발계획’에서도 다자연거주지역이라는 용어로 제시됨
- 이에 따라 2001년부터 총무성은 도시와 지방도시와의 교류 및 이주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교류거주사업을 추진
○ 체제형 주말농장 시민농원
- 1989년 특정농지대출법, 1990년 시민농원정비촉진법 제정을 통해 도시민을
대상으로 구획된 농지와 체류 가능한 시설을 임대하는 시민농원이 활성화됨
<효고현 시민농원 프로이덴 야치요>
■ 러시아 : 도시민의 일반적 생활양식 다차(Dacha)
○ 러시아의 도시민들은 도심을 벗어나 임시적 체류가 가능한 오두막을 갖춘
주말농장 다차에서 주말을 보내는 생활양식이 일상화되어 있음
- 러시아 정부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걸쳐 다차를 갖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에게 1인당 600㎡ 가량의 땅을 무상분배하면서 현재 러시아
도시민의 70% 가량이 다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주중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주말에 다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농사,
취미생활 등을 즐기는 생활을 영위
■ 스웨덴 : 여름집(Sommarstuga)
○ 북구의 기후 특성상 여름이 짧고 일조량이 부족한 스웨덴 사람들은 휴가철에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보내는 ‘여름집’을 장만하는 경우가 많음
- 1가구 1주택을 고수하는 스웨덴도 여름집만은 1가구 2주택에서 제외됨
○ 스웨덴 사람들은 은퇴 후 여름집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2002년
조사에 따르면 여름집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의 55%, 여름집을 소유하고
있는 인구는 약 22%에 달함
○ 북유럽의 여름집 소유율은 노르웨이 31%, 핀란드 27%, 덴마크 14%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자연생활을 병행
Ⅲ. 강원도의 멀티헤비테이션 입지 여건
■ 멀티헤비테이션 선호지역
○ 멀티헤비테이션에 대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4) 멀티헤비테이션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의 입지조건과 관련하여 설문자들이 자연경관이 좋은 곳, 자신의 취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생활기반이 잘 정비된 곳을 중요한 조건으로 지적
- 멀티헤비테이션 실행의 결정 요건에서는 농촌가옥이나 토지를 저렴하게
매입 가능하고, 농촌으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수단 정비를 중요 요건으로 응답
○ 주택산업연구원(2016)이 서울 경기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 인식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가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위해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남
○ 국토공간의 미래전망을 위해 국토연구원이 전국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
에서 세컨드 하우스 선호지역을 보면 도시근교 농촌지역(32%), 수변공간
(26.7%), 농촌(19.3%), 해안가 및 어촌(10.9%)으로 나타남
- 거주지로부터의 시간거리는 1시간~2시간 사이가 51.6%, 2시간~3시간이
16.7%를 차지
○ 종합하면 멀티헤비테이션을 위한 세컨드 하우스의 주요 입지요건은 3가지
- 본 거주지인 도시로부터 너무 가깝지 않으면서도 2시간가량이면 도달
가능한 지역
- 수변공간 등 수려한 경관을 갖춘 지역이나 농촌지역
- 레저/여가활동 기반이 잘 갖추어진 지역
■ 멀티헤비테이션 입지로서의 강원도
○ 강원도는 풍부한 자연경관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
- 춘천, 철원, 화천, 양구 등은 호수, 저수지 등 수려한 내륙 수변지역들을
갖추고 있으며, 6개 시군이 동해안 해안 경관을 갖추고 있음
○ 멀티헤비테이션의 최대 수요지인 수도권과 접하고 있으며, 최근 원주-강릉
복선철도,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의 건설로 수도권 접근
성이 크게 향상됨
- 향후 여주-원주 전철, 동서고속화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으로부터의 이동
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으로 예상됨
○ 실제로 수요자들에 대한 선호지역 조사에서도 멀티헤비테이션 입지로서의
강원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남
- 최정민(2010)의 연구에서는 멀티헤비테이션 의향이 있는 설문응답자(N=270)의
희망지역 조사 결과 경기도 다음으로 강원도(22.5%)가 가장 선호되는 지역
으로 나타남
- 지도상에 표시된 국토연구원의 조사결과에서도 강원도가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최대 수요지인 수도권 응답자들의 선호
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크게 높음을 볼 수 있음
○ 이 같은 장점들로 실제 강원도의 여러 지역들이 세컨드 하우스 대상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
강원연구원 자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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