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환율이란 무엇인가?
(1).환율은 서로 다른 두 나라 돈의 교환 비율.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은 서로 물건을 사고 파는 등 수많은 거래를 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경제가 발전하면서 외국과의 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간의 거래과정에서 사람들은 거래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자기나라 돈과 외국 돈을 바꾸거나 외국 돈과 외국 돈을 바꾸는 등 서로 다른 두 나라 돈을 교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거나 미국으로 여행하려 할 경우 미국 달러화가 필요하므로 원화를 주고 달러화로 교환하게 된다. 또한 미국으로 여행을 한 사람이 쓰고 남은 달러화를 일본에서 쓰려고 할 경우에는 달러화를 엔화로 교환하게 된다.
이와 같이 외국과의 거래나 해외여행 등을 위하여 서로 다른 두 나라 돈을 교환할 때에는 항상 교환비율이 있게 마련인데 이 교환비율을 환율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원화와 미국 달러화와의 환율이 800원/달러이라면 이는 달러화와 원화의 교환비율이 1:800이라는 것으로 1달러와 800원이 서로 교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환율은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를 표시
환율은 이와 같이 두 나라 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동시에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1,200원이라는 것은 미국 돈 1달러의 가치가 1,200원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나라 돈 1원의 가치가 1/1,200달러라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환율이 1,200원/달러에서 1,250원/달러로 상승하였다면 미국 돈의 가치는 그만큼 상승한 것이며 우리나라 돈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에서 1달러짜리 볼펜을 사려 할 경우 환율이 1,200원/달러일때는 1,200원만 지급하면 되지만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져 1,250원/달러가 되면 50원이 더 늘어난 1,250원을 지급하여야 한다.
(3).환율은 어떻게 표시하는가?
환율은 어느 나라의 돈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다. 즉 외국 돈 1단위가 자기나라 돈 몇 단위와 교환되는가를 나타내는 자국통화표시법과 자기나라 돈 1단위가 외국 돈 몇 단위와 교환되는가를 나타내는 외국통화표시법이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1달러=1,200원은 자국통화표시법이며 1원=1/1,200원달러는 외국통화표시법이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 반대가 된다. 그러나 여러 나라 돈이 교환되는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등 몇 나라 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환율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화와 미국 엔화 사이의 환율은 1엔=1/120달러로 표시하지 않고 1달러=120엔과 같이 달러화를 기준으로 환율을 표시한다.
2.환율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환율은 은행이 누구를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외국 돈(외환 또는 외국환)을 교환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1).은행이 사면 매입률, 팔면 매도율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외환을 살 때 적용하는 환율을 매입률이라 하고 고객에게 팔 때 적용하는 환율을 매도율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은행에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산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달러화를 파는 것이 되므로 매도율을 적용하며 달러화를 주고 원화를 산다면 매입률을 적용한다. 그리고 은행이 적용하는 환율을 보면 매도율이 매입률보다 높은데 이는 은행이 외환을 매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수익을 남기기 위해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부과하기 때문이다.
(2).은행간거래에는 은행간환율을, 대고객거래에는 대고객환율을 적용
외환을 사고 파는 거래(외환거래)는 은행이 누구를 상대로 하느냐에 따라 은행간거래와 대고객거래로 나누어지는데 은행이 다른 은행과 거래(은행간거래)를 할 때에는 은행간환율을 적용하며 개인이나 기업 등 고객과 거래(대고객거래)를 할 때에는 대고객환율을 적용한다. 은행간거래는 고객과의 거래 결과 부족한 외국 돈을 조달하거나 남는 외국돈을 운용하기 위해 은행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외환거래인데 여기서 은행간환율이 결정되며 각 은행은 은행간환율을 감안하여 자율적으로 대고객환율을 정하고 있다.
한편 은행간환율은 은행간 거래가 이루어 질 때마다 수시로 바뀌게 되며 이에 따라 대고객환율도 하루에 수 차례씩 변경된다.
(3).대고객환율은 매매 대상이 되는 외환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대고객환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외환을 사고 파느냐에 따라 다시 여러 가지 환율로 나누어진다. 즉 은행이 현찰을 사고 팔 때에는 현찰매매율, 전신으로 자금을 주고 받을 때에는 전신환매매율, 여행자수표를 사고 팔 때에는 여행자수표매매율을 적용하는데 이들 각각의 경우 은행이 외환을 조달하여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른 만큼 적용하는 환율도 다르다.
예를 들어 현찰매도율은 은행이 외국으로부터 현찰을 운송하여 보관하는 데 비용이 소요되므로 여행자수표매도율이나 전신환매도율보다 높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은 필요한 외국 돈을 현찰로 매입하는 것보다 여행자수표로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겠다.
3.환율은 어디에서 어떻게 결정되는가?
(1).환율은 어디에서 결정되나?
환율은 외환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외환시장에서 결정된다. 외환시장에는 은행, 기업, 개인, 중앙은행 등이 참가하며 이들은 각각 다양한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은행은 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외국 돈을 사거나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외국 돈을 팔기 위하여, 또는 외국 돈의 매매를 통하여 이익을 얻기 위해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기업, 개인 등 고객은 수출입거래, 해외여행 등을 위하여 외환시장에 참여하며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의 안정 등 정책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외환시장에 참가한다.
외환시장은 시장참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은행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은행간시장과 개인, 기업 등 고객과 은행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대고객시장으로 나누어지는데 보통 외환시장이라고 하면 은행간시장을 말한다
외환시장 즉 은행간시장의 거래는 증권거래소와 같은 특정장소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대부분 은행이나 외환중개업자의 거래실(dealing room)에서 이루어진다. 거래참가자들은 각자의 거래실에서 전화나 컴퓨터단말기로 사거나 팔려고 하는 외국 돈의 가격을 제시하여 제시가격이 서로 일치하는 상대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거래가 이루어질 때 마다 환율은 시시각각 변동하는 것이다.
오늘날 외환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은 뉴욕, 런던, 동경 등 3대 국제외환시장이며 이들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돈의 환율이 결정된다.
우리나라 원화와 외국 돈의 환율은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있어 국제외환시장에서 결정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은행간시장)에서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는 2002년 9월말 현재 국내은행(21개), 외국은행 국내지점(41개), 종합금융회사(4개) 등 66개의 금융기관과 한국은행 등이 참가하고 있는데 이들간의 거래는 대부분이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거래로서 주로 외국환중개회사*의 중개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중앙은행(한국은행)은 은행간거래나 대고객거래 결과 발생하는 외환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최종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참가함으로써 외환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2).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나?
환율은 어떠한 환율제도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나라마다 그 결정방식이 다르다. 환율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날 주요 선진국들은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고정환율제도는 정부가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시키는 제도를 말하며 변동환율제도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오늘날 주요 선진국에서는 상품의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듯이 환율도 기본적으로 은행, 기업, 개인 등이 참가하는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즉 외환시장에서 한 나라 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그 나라 돈의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그 가격이 하락한다. 그러므로 환율을 1달러=1,200원 같이 자국통화표시법으로 표시한 경우 원화환율의 상승은 원화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며 반대로 원화환율의 하락은 원화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3).우리나라 환율제도는 자유변동환율제도
우리나라의 환율제도는 해방 이후 고정환율제도로 출발하여 경제여건변화에 따라 계속 변천하여 왔느데 1990년 3월 2일부터 변동환율제도인 시장평균환율제도를 채택하였으며 외환위기 발생을 계기로 1997년 12월 16일부터 외환시장에서의 수요, 공급에 따라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는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이행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평균환율제도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지만 1일 변동폭이 일정범위내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자유변동환율제도와 차이가 있다.
즉, 시장평균환율제도하에서는 은행간시장세서 거래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하여 시장평균환율(기준환율)을 산출하고 다음 영업일의 은행간 거래환율의 1일 변동폭을 이 기준환율의 상하 범위내로 제한하였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자유변동환율제도는 은행간 거래환율의 1일 변동폭 제한을 폐지한 것으로 환율이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되므로 시장기능이 더욱 활성화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급격한 환율변동시 경제가 충격을 받게 되는 단점도 있다.
한편 미국 달러화 이외의 다른 나라 돈에 대한 원화환율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매매기준율)과 국제외환시장에서 형성된 달러화와 다른 나라 돈의 환율을 이용하여 아래와 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 달러화 이외의 다른 나라 돈에 대한 원화환율을 재정환율(cross rate)이라 한다.
현재 서울외국환중개(주)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20개 나라 돈에 대한 원화환율을 매일 산출하여 발표하고 있다.
4.환율은 왜 변동하는가?
변동환율제도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1).환율은 기본적으로 대외거래 결과에 따라 변동
환율은 기본적으로 개인, 기업, 금융기관 등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수출과 수입 등 외국과의 거래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외환을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의 외환을 외환시장에 공급하느냐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된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필요로하는 경우는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하고 그 대금을 지급할 경우, 기술용역대가, 여행경비, 차관이자 등을 달러화로 지급할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들 경우에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달러화가 공급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상품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받을 경우, 외국에 나가 일을 하고 그 대가를 받을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달러화를 사용할 경우, 외국인이 국내에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달러화를 들여오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외국과의 거래 결과 달러화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의 가치는 상승하여 원화 환율이 하락하게 되며 반대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하여 원화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국과의 거래 결과를 나타내는 국제수지가 흑자이면 외환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환율이 하락하게 되며 국제수지가 적자이면 외환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져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2).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금리 등도 환율을 변동시키는 주요한 요인
한 나라의 물가수준이나 경제성장률, 통화량이나 금리 등도 환율을 변동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물가가 외국보다 많이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반면 수입상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게 되어 그만큼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 들이는 외국 돈의 양보다 수입 을 위해 지출하는 외국 돈의 양이 많아져 외국 돈이 귀해짐으로써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경제성장률도 환율변동에 영향을 주는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으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놓아지고 우리나라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 외환시장에 외국돈이 많아짐으로써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국내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외국상품의 수입이 늘어나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통화량(돈의 양)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환율이 상승하게 되며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이 외국보다 높으면 높은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외국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우리나라 채권을 사려고 할 것이므로 외국 돈의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3).정치․사회적 요인, 외환투기 등도 환율에 영향을 미쳐
환율은 정치․사회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정치가 안정된 나라의 돈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반면 정치가 불안정한 나라의 돈은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간 분쟁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에는 안전성이 높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나라간의 금리차나 환율변동을 예상한 투기거래가 이루어져 환율 움직임을 불안정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환율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데 이러한 요인은 환율에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같은 요인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5.환율변동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경제적 요인 또는 경제외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환율은 다시 국제수지, 물가, 경제성장 등 경제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1).환율이 상승하면 국제수지가 개선돼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왜냐하면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자는 수출의 대가를 같은 금액의 외국 돈으로 받더라도 원화로는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되므로 수출품을 보다 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되어 수출량을 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업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을 사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하여야 하므로 수입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효과는 수출입 가격변동과 가격변동에 따른 수출입 물량변동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통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만약 1달러에 1,200원이던 환율이 1,250원으로 상승하였다면 수출업자는 외국에 물품을 팔아 종전과 같이 1개당 1달러를 받더라도 이를 원화로 바꾸면 1,200원이던 수익이 1,250원으로 늘어나므로 수출을 더 늘리려고 할 것이다. 또한 수출품의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가격을 1달러 이하로 내릴 수 있게 되며 가격을 내릴 경우 더 많이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자의 원화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수출품의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수출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입의 경우에는 환율이 하락하여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외국상품을 사는데 그만큼 적은 원화를 지급하여도 되므로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2).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올라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부품 등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를 지급하여야 하므로 국내 물가수준을 높이게 되며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품의 가격이 싸져 국내 물가를 낮추게 된다. 그러나 환율변동에 따라 국내 물가가 상승 또는 하락하는 정도는 해외로부터 얼마만큼의 물품을 수입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에는 환율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3).환율이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고용이 증대돼
환율변동이 경제성장 및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국제수지에 미치는 효과와 그 방향이 같다. 즉 환율이 상승하여 수출이 증가하면 생산이 증대되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을 증대시킨다. 반면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산이 줄어들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용사정이 어렵게 된다.
(4).환율이 상승하면 외채상환 부담이 늘어나
환율변동은 대외채권 및 채무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로부터 외국 돈을 빌린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외국 돈을 사서 갚아야 하므로 그만큼 외국에 진 빚을 갚는 부담이 늘어난다. 반면에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적은 돈의 원화로 외국 돈을 사서 갚을 수 있게 되므로 외국에 진 빚을 갚는 부담이 줄어든다.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외국 돈을 빌려준 경우에는 환율이 하락하면 빌려준 외국 돈의 원화금액이 그만큼 감소하지만 환율이 상승하면 빌려준 외국 돈의 원화금액이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6.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은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가?
(1).환율변동은 개인이나 기업의 손익에 영향을 미쳐
환율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시시각각 변동함으로써 외화자산이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 금융기관 등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수출업자가 환율이 1달러=1,200원일 때 미국에 1백만달러 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그 대금을 한 달 뒤에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한 달 뒤에도 환율이 1달러=1,200원이면 계약시점과 같은 금액인 12억원(1백만달러ࡧ,200원=12억원)을 받게 되지만 한 달 뒤에 환율이 하락하여 1달러=1,250원이 되면 11억 5천만원을 받게 되어 5천만원(1,200-1,150)원ࡧ백만달러의 손실(환차손)을 보게 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여 1달러=1,250원이 되면 12억 5천만원을 받을 수 있어 5천만원(1,250-1,200)원ࡧ백만달러의 이익(환차익)을 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환율의 상승 및 하락은 개인이나 기업 등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최근에는 외환자유화의 진전으로 민간의 외환보유 및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환율변동으로 인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환율변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손실을 입지 않고 이익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환율예측에 관해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이나 기업 등은 환율예측을 잘하여 이익을 보려고 하기보다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태도라 할 수 있다.
(2).환위험을 피하기 위하여는 선물환거래를 주로 이용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 즉 환위험을 피하기 위하여는 선물환거래, 통화선물, 통화옵션거래 및 환변동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이 선물환거래이다. 선물환거래란 미래의 일정시점에 주고 받게 될 외국 돈의 가격(환율)을 현재시점에서 미리 정해둠으로써 미래의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수입업자가 환율이 1달러=1,200원일 때 미국으로부터 오렌지를 수입하고 3개월 뒤에 수입대금을 달러로 지급하기로 한 경우 3개월 뒤에 환율이 1달러=1,200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대금이 많아지게 되므로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수입업자가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될 경우의 손실을 피하기 위하여 은행에서 3개월 뒤에 은행에 달러를 1달러=1,200원의 환율로 매입하기로 하는 계약(3개월 만기 선물환매도계약)을 현재시점에서 미리 체결해 둔다면 3개월 뒤에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게 된다
(3).선물환거래 외에도 환위험 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한편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통하여 환위험을 피하는 방법 이외에도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예를 들어 개인이나 기업 등이 환율변동에 대비하여 외국돈의 수취와 지급시기를 일치시키거나(matching) 또는 그 시기를 앞당기거나 지연시키는(leading and lagging) 방법 등있다.
즉 수출업자는 환율상승이 예상될 경우 수출품의 선적시기나 수출환어음의 매도시기를 가능한 한 지연시킴으로써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수입업자는 반대로 수입대금을 가능한 한 앞당겨 지급함으로써 수입대금의 지급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이나 기업 등이 환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최근 그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기법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됨에 따라 환율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은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기 보다는 금융기관이나 간편한 환변동보험 등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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